LG 심재학 타격.수비 휘청 팀5연패 "내탓" 자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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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내 탓이오. " 심재학 (LG.사진) 의 고개가 땅바닥까지 처졌다.

자신이 팀을 시즌 최다연패 (5연패) 의 부진에 빠뜨린 주범이라는 자책감 탓이다.

심은 팀의 주포인 4번타자다.

천보성감독이 다른 타순은 변화를 줘도 1번 (유지현) 과 4번은 붙박이다.

그만큼 심을 믿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심의 성적을 보면 4번 '해결사' 와는 거리가 멀다.

우선 홈런. 심은 지난달 7일 잠실 현대전 이후 무려 26게임동안 한번도 짜릿한 손맛을 느끼지 못했다.

4번타자가 26게임동안 홈런을 못때렸다면 그건 심각한 부진이다.

다음에는 타점. '해결사' 노릇이 자신의 주된 역할. 그러나 후반기들어 타점이 하나도 없다.

지난 5일 쌍방울전에서 시즌 46타점째를 기록한 뒤 4게임동안 소식이 없다.

찬스마다 헛스윙이고 빗맞기 일쑤다.

팀내 최다타점을 기록중이지만 신국환 (40타점).서용빈 (39타점)에게 따라잡힐 페이스다.

그리고는 타율. 후반기들어 15타수 무안타. 최근 다섯경기 타율 0.055.꾸준히 0.270대를 유지하던 타율이 전반기 끝날 무렵 0.269로 떨어지더니 18일 현재 0.250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타격의 부진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수비불안까지 가져왔다.

18일 삼성전에서는 2루수 신국환과 평범한 플라이를 서로 미루다 떨어뜨려 점수를 내줬다.

이 정도면 창피할 지경. "밸런스가 흔들린다.

몸이 자꾸 따라나가니 중심이 무너진다.

타석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없어진 탓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 심은 나름대로 자신의 부진을 분석한 뒤 '감' 이 돌아와주길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때서야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다는 책임감은 자꾸만 부담으로 쌓여가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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