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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충남 예산 보궐선거, 금권.타락선거 시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투표일을 닷새 앞둔 경북 포항 보선과 충남 예산 재선거가 금권.타락선거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두곳 모두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박태준 (朴泰俊.포항).조종석 (趙鍾奭.예산) 후보를 공동지원하는 곳이다.

포항의 경우 민주당 이기택 (李基澤).무소속 박태준 진영간의 비난전이 치열하다.

李후보측은 18일 "16일 주택가에서 주민들과 접촉하던 尹모.李모씨 가방에서 나온 봉투와 朴후보 유인물, 현금 65만원은 朴후보측이 명백한 금권선거를 하고 있는 증거" 라고 주장했다.

朴후보측은 즉각 "16일 사건은 李후보측의 자작극" 이라 반박하고 "막판 대규모 매표를 획책하고 있다" 고 공격했다.

또 "李후보측이 정당연설회에 관광버스 40여대를 동원, 향응을 베풀었고 李후보 이름이 각인된 은수저등을 돌리고 있다" 며 수집한 사례를 공개했다.

두 후보측 사무실에는 건장한 체격의 '기동타격대원' 20여명이 상주하며 '유사시' 에 대비하고 있다.

선거전 양상이 험악해진 것은 李후보가 민주당 당력을 총동원, 고향인 청하면과 인근 흥해읍등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맹추격전을 벌이면서부터. 朴후보측도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의 아들 지만 (志晩) 씨가 자원봉사자로 참여케하는등 초반우세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항의 경기도 덩달아 흥청대고 있다.

포항시내 술집.갈비집은 평소보다 손님이 30~40% 늘었으며 후미진 곳일수록 장사가 잘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산의 경우도 마찬가지. 신한국당 오장섭 (吳長燮).자민련 趙후보측은 서로 상대방이 너무 돈을 많이 쓰며 혼탁선거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趙후보측은 "D건설사장인 吳후보가 임금을 4개월치씩 안주고는 직원들에게 '내가 당선돼야만 밀린 돈을 줄 수 있다' 며 지원을 강요하고 있다" 고 주장. 김종필 (金鍾泌) 총재도 지원연설에서 "여기 모이신 분중 대부분이 지난 총선때 돈은 吳후보로부터 받고 표는 조종석을 찍었을 것" 이라며 "지난번과 같은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며 吳후보를 간접 비난했다.

吳후보도 발끈, "吳후보는 월급사장이었을 뿐 오너는 따로 있다" 며 직원동원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자민련이 중앙당에서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고 전국 지구당에서 선거 도사들을 끌어와 예산바닥을 휩쓸고 있다" 고 성토했다.

이러다 보니 17일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에는 양측 운동원.지지자 3백여명 사이에 20여분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항 = 김현종 기자, 예산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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