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 막바지 혼탁양상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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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신한국당 전당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후보진영간의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이 가열되는등 막판 혼탁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특정후보의 약점등을 게재한 주간지가 최근 대의원들 집으로 배달되는가 하면 몇몇 후보의 비리 폭로가 있으리란 구체적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경선후보들은 17일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흑색선전 중단과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후보는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했다.

이인제 (李仁濟)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 "본인에 대한 악의적 흑색선전을 담은 주간지가 우편으로 대의원들에게 배달되고 있다" 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고 말했다.

박찬종 (朴燦鍾) 후보는 이회창 (李會昌) 후보의 금품살포설과 관련, "나는 분명한 증거를 갖고있으며 검찰에 출두하거나 언론과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까지를 포함, 금명간 최종결정을 내리겠다" 고 말했다.

朴후보는 또 불공정 경선을 시정하기 위해 전당대회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후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품살포 문제와 관련, "문제를 제기한 측에서 근거를 대지 못하면 진실이 무엇인가를 국민들이 알 것" 이라면서도 단합과 화합을 촉구했다.

한편 이인제.박찬종.최병렬 (崔秉烈) 후보측은 당 경선관리위의 21일 전당대회 당일 후보자 정견발표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력히 요구, 전당대회 연설허용 문제가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연홍.김진.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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