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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회의 체제 '이종석 직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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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2기 주요 국정과제 추진 사령탑을 11일 자신의 학자 출신 브레인들로 전면 재편했다.

김병준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민대 교수 시절인 1998년부터 노 대통령이 운영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이사장을 맡았었다. 2002년 대선 때는 노 후보의 정책자문 그룹을 이끈 대표적 정책 브레인이다. 정부의 효율성 제고와 지방분권이 주전공인 그의 청와대 입성으로 향후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중소기업 관련 조직 및 역할의 재편, 행정수도 이전 등이 한층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12일 노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지명자,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청와대 만찬에도 참석한다.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 위원장은 지난해 감사원장으로 지명됐다가 국회 인준에서 낙마할 당시 노 대통령이 야당 측에 분노를 토로할 정도로 신뢰를 주었던 학자다. 사후 감사보다는 정책의 사전평가 시스템과 변화에 소극적인 공직문화의 개혁을 주창해 왔다.

윤 위원장은 "공직사회에 창의성.개방성.유연성을 적극 도입하겠다"며 "획기적인 지방분권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의 자문 교수로 활약했던 인연으로 각종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동북아시대위원장으로 관가에 입성했다.

최근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를 '동북아시대위'로 명칭을 바꿔 경제 중심에서 외교안보 개념을 포괄한 위원회로 기능을 확대하면서 미국통에다 현실 감각을 지닌 그가 낙점을 받았다.

이날 눈에 띈 조직개편은 이종석 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차관급)이 그간 권진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이 겸직해 오던 NSC 사무처장을 맡게 된 대목이다. 이 차장이 차관 직급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그간 권 보좌관 관할에 있던 NSC 사무처가 '이종석 직할체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더욱이 NSC 사무처의 공식 보고라인이 그간의 '이종석 사무차장→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대통령'에서 '이종석 사무처장→대통령'으로 바뀌게 돼 외교안보 분야에서 이 차장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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