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상 최악의 산불 … 사망자 100명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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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인근 토님부크의 산불 현장에서 7일(현지시간)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토님부크 AP=연합뉴스]


 호주가 산불·폭우·폭염·가뭄이 한꺼번에 겹친 자연재해로 비상이다.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州)에선 7일 발생한 산불로 8일까지 모두 100명 가까이 숨졌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로, 1983년 산불 사망자 75명을 뛰어 넘는 숫자다. 또 이 지역은 최근 한낮 기온이 46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이어지면서 극심한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주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차량으로 이동하다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며 “불이 나기 힘든 지역에서 화재가 이뤄진 것으로 봐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현지에 1000만 호주달러(약 9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동부 지역 산불과 달리 호주 북부에선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겪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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