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LG치타스, 21게임 무승 기록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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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승리의 여신은 또다시 LG를 저버렸다.

안양 LG는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97라피도컵 천안 일화와의 홈경기에서 후반38분까지 2 - 0으로 앞서나가다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2골을 허용, 2 - 2로 비겼다.

이로써 LG는 지난 3월 아디다스컵 개막전 이후 지금까지 21 경기를 치르면서 한번도 승리를 따내지못하는 수모의 기록행진을 계속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9일 후반 막판 2골을 내줘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남전과 너무나 흡사한 상황이었다. LG는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듯하던 후반 38분, 일화 이상윤의 중거리 슈팅을 LG 무탐바가 머리로 쳐낸다는것이 골문으로 휘어들어가 골네트에 박혔다.

자책골이었다.

분위기는 일순간에 바뀌었다.

승리를 포기한듯한 일화 선수들은 맹렬한 공세로 LG 문전을 공략, 종료 1분을 남기고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일화 이기범이 살짝 뒤로 내준 볼을 교체 투입된 김창원이 그대로 왼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목말라하던 1승의 꿈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자 LG선수들은 허탈감에 모두 그라운드에 드러눕고 말았다.

이날 LG는 전반 19분 빅토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대포알같은 왼발 강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뒤 전반 41분 빅토르가 다시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를 굳히는듯했다.

LG는 후반초반 빅토르를 빼고 수비작전을 펼쳤으나 결국 화근이 됐다.

한편 대전에서 벌어진 대전 - 수원 삼성전에서는 삼성이 후반 37분 데니스의 결승골로 3 - 2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4승째를 챙겨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대전 김현민.신진원에게 연속골을 허용, 2 - 1로 뒤지던 후반 32분 조현의 동점골에이어 37분 데니스가 천금의 결승골을 잡아냈다.

안양 = 신성은 기자

◇13일 전적 ▶안양LG 2 2 - 00 - 2 2 일화 (7무1패) (3무5패) 빅토르②③ (전19, 전41, 함상헌) 무탐바 (후38, 자책골.이상 LG) 김창원① (후44, 이기범.일화) ▶대전삼성 3 1 - 22 - 0 2 대전 (4승3무1패) (1승4무3패) 이진행① (전10) 조현① (후32) 데니스① (후37.이상 삼성) 김현민① (전32) 신진원① (전39, 장철우.이상 대전)

<사진설명>

LG - 일화의 안양 경기. 일화의 공격수 이상윤이 LG 수비수들의 샌드위치 마크를 받으며 볼을 패스하고 있다.

안양 = 박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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