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락 서울대 교수 '전략학' 책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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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장경제 이념을 전파해 온 송병락(宋丙洛.경제학) 서울대 교수가 '경제.경영 전략의 전도사'로 변신했다.

그는 수년간 이에 관해 연구 및 강의한 내용을 모아 '싸우고 지는 사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청림출판)을 펴냈다. 드문 '전략학'강의서로 '한국 경제의 부상' '한국경제론' '부자국민 일등경제' 등에 이어 열일곱번째 저작이다

송 교수는 "책 제목이 암시하듯 성실하고 착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가고 전략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기업.나라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략적 사고란 무엇인가. 그는 비유로 답했다.

"일본 사무라이와 싸울 때 칼을 들고 맞서는 사람은 전투형 인간, 칼로 대적하되 작전을 잘 짜는 사람은 전술형 인간, 이기기 위해 총을 들 수도 있다는 발상을 하는 사람이 전략형 인간이지요."

송 교수는 "전략 개념이 발달한 미국의 웬만한 명문대에는 '전략학'을 전공한 교수가 수십명씩 되는데 한국은 모두 열손가락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가 '전략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것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10년 장기 불황에 빠진 것,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것은 기업.국가가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마이클 포터 교수의 따끔한 지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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