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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혼저옵서예"…11월 제주 나들이, 초청료 18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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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게 멋진 샷을 선보이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1월 한국에 온다.

세마스포츠마케팅과 IMG코리아는 오는 11월 14일 제주 라온 골프장에서 열리는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에 우즈가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최경주와 박세리의 나라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는 총상금 2억원이 걸린 이벤트성 18홀 스킨스 게임이다. 상금 전액은 불우 아동돕기를 위해 기탁된다.

우즈와 샷 대결을 할 선수는 최경주(34.슈페리어)와 박세리(27.CJ), 그리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상위 랭커 중 한명(현재 미정)이다. 박지은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의 LPGA 올해의 선수상 경쟁 때문에 초청을 사양했다.

우즈는 대회 이틀 전 밤 제주국제공항에 전세기로 도착, 전날(13일) 트러블샷.벙커샷 등 묘기 시범을 보이고 골프 클리닉 행사도 연다. 또 국내 프로선수와 각계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프로암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우즈는 초청료로 150만달러(약 18억원) 가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주최를 맡은 문화방송(MBC)과 라온건설 측은 "우즈를 정규 대회에 초청하려면 300만달러 내외의 돈이 들지만 이번엔 그가 11월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개막하는 던롭 피닉스 오픈 출전에 앞서 한국에 들르는 형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폰서를 못 구해 국내 골프대회조차 줄어들고 있는 판에 이벤트성 행사를 위해 과도한 경비를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SBS 최강전에 이어 다시 성(性) 대결을 벌이게 된 박세리는 "남자 선수들과 같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세마 측은 전했다. 대부분의 경우엔 여자가 남자보다 더 짧은 거리의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한다.

대회장인 라온 골프장(북제주군 한경면)은 스코틀랜드의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했으며 시범 라운드를 거쳐 오는 9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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