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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 NBA 용병 뽑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필라델피아에서 길을 잃다'. 97~98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위해 미 필라델피아까지 날아간 프로농구 10개구단 관계자들이 상위 랭커들이 오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등록된 선수는 62명.일단 머릿수는 채운 셈이지만 각 구단 관계자들이 내심 점찍었던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비상이 걸린 것이다.

당초 지명랭킹 1위로 꼽혔던 다냐 에이브럼스(보스턴대.2)와 네이트 그린(아이다호주립대.23㎝).팀 무어(휴스턴대.23㎝)등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들은 미프로농구(NBA) 서머캠프에 참가해 프로무대를 노크하고 여의치 않으면 한국보다 조건이 좋은 유럽프로리그를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KBL이 제공한 자료를 중심으로 대상 선수를 점찍어온 각 구단은 의외의 사태에 당황,차선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특히 1,2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현대는 “알짜가 다 빠지면 누구를 뽑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은 센터를 찾는데 초점을 맞춰왔다.그러나 당초 점찍었던 센터 재목들이 빠지고 남은 선수들에 대한 자료가 부실해 각 구단은 눈썰미에 의존,재목을 골라야 할 판이다.

어려움은 이것 뿐이 아니다.10일 드래프트 때 각 구단이'고민할 시간'은 라운드당 5분.1라운드에서 5분을 초과하면 2라운드에선 초과시간 만큼 삭감당한다.'초치기'로 선수를 골라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상 선수들의 병력.범죄유무.종교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문제선수를 골라내기 어려운 점도 고민거리.미국 국내법상 특정 종교등 개인의 신상을 캐묻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은 가드들의 기량이 고르고 도미니크 영(아이오와주립대.178㎝)등'대형'으로 꼽았던 선수가 눈에 띄는 점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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