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파인더 화성착륙 이틀째 - 화성 밟은 소저너 초속 1cm로 탐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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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화성에서 이틀째를 맞이한 가운데 탐사로봇 소저너가 본격 탐사활동에 들어갔다.탐사로봇 소저너가 6일 화성에 첫 발을 내려놓는데 성공한 순간부터 지구인을 기대와 흥분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패스파인더의 화성탐사 장정 이틀째를 정리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학자들은 6일 패스파인더가 보낸 전송사진을 분석한 결과 패스파인더 부근의 바위들이 대부분 북서쪽으로 쏠린 모습을 하고 있어 과거 이 지역에 홍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또 사진에서 본 화성의 흙이 서로 다른 색상을 띠고 있어 화성엔 적어도 두가지 종류의 흙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에어백 공기배출 지연과 통신장치 고장으로 패스파인더 모선에 대기하던 탐사로봇 소저너는 6일 오전2시(한국시간 6일 오후3시)에 경사진 램프 위를 5분동안 굴러 화성의 모래언덕 위에 6개의 바퀴로 내려섰다.소저너가 화성에 내려서자 지상통제팀 관계자들은“다시 파티에 초대된 기분”이라고 환호했다.

…소저너와 패스파인더간의 무선통신 불통은 2억6천만달러짜리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것을 의미했다.소저너는 패스파인더 본체와 무선통신이 작동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라도 2일후에는 기억장치에 저장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가동돼 패스파인더 본체에서 내려가 인근 탐사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소저너와 패스파인더간의 무선모뎀이 정상작동되지 않을 경우 소저너가 수집한 화성의 정보가 지구로 전송되지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 …화성착륙에 성공한 무인 우주탐사선 패스파인더의 이름이 '칼 세이건 기념묘지'로 바뀐다.NASA측은 우주과학의 대중화에 전념하다 지난해 12월 타개한 고(故)칼 세이건박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세이건박사는 대중과학서 '코스모스'의 저자로 유명하다.

…달착륙선 아폴로11호의 닐 암스트롱과 같이,화성'수색대'로 첫발을 디딘 소저너는 생명체는 없는지,토양성분은 어떤지등을 알아내기 위한 최초의 화성물질에 대한 채집작업과 암석.흙을 정밀 촬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채집작업 일정은 일단 1주일.초속 1㎝의 속도로 센서로 큰 바위를 피해가며 다니다 카메라로 뭔가 잡혀 특수한 물질이 있다면 한달까지 수색작업을 펼 예정이다.

…거북이처럼 태양전지판을 등에 진 무게 10㎏의 소저너는 레이저이미징시스템으로 위험물질을 탐지하기도 하고 알파프로톤 X-레이 분광계로 화학물질을 분석한다.또 한국인 박영호박사가 만든 로봇팔로 신속.정확하게 화성표면의 광물질도 채취한다.소저너는 또 전자코로 흙이나 바위의 성분을 냄새로 알아낸다. 외신종합=이중구.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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