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무림>세대교체공 위력 인제 거사 인터뷰(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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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그가 한자루의 활을 들고 나타나 신한국방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냉소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꿋꿋했다.그는 두달간 강호를 주유했다.중원을 떠나 지방무림 전부를 훑고 다녔다.그가 다시 중원에 발을 디뎠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그의 활을 비웃지 못했다.그가 보여준 세대교체공의 위력이 사람들을 침묵케 했기 때문이다.

그의 활은 절대무적 유강궁(絶對無敵幼强弓)이라 불렸고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그에게 이발불요(二發不要:두번 쏠 필요가 없다)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경기자사(京畿刺使)유룡(幼龍) 인제거사. 그는 그를 비웃는 모든 무리들에게 활로 대답했으며 그의 활은 두 발(發)이 필요없다는 명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상대의 심장을 뚫어버렸다. 지방무림에서부터 그의 추종자들이 늘어났다. 만인전시기(萬人電視機)에서 무공을 시연해 보일 때마다 그를 흠모하는 강호백성이 속속 늘어갔다.

이제는 누구도 그의 무공을 깔보지 못했다.민주련 고수들의 모임인 정발협이 일찌감치 주군으로 택하려 했던 수성객을 짐짓 외면한 채 눈치를 보게 된 것도 바로 인제거사 탓이란 풍문이 자자했다.

누구보다 먼저 출사표를 던져놓고 앞만 보며 달려온 유룡,그의 대망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다음은 일문일답.

-신한국방 대표가 될 비책이 있는가?

“하늘의 때(天時)와 땅의 이치(地理),그리고 사람의 화합(人和)이 내게 있다.천지인(天地人)의 도리를 알고 기다리는 자에겐 늘 기회가 오는 법이다.” -다른 용(龍)과의 연합은?

“자리를 걸고 담합하는 따위는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러나 결국 모든 용들이 나를 중심으로 뭉치지 않겠는가? 회창객을 상대할 자 나밖에 없다는 걸 곧 깨닫게 될 것이다.”

-김심(金心)이 끝내 중립을 지키리라 보는가?

“무림인의 길에는 완전히 중립적인 공간은 없다. 무림지존도 신한국방의 일원.중립을 지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누군가의 편을 드는 것이다.” -본인의 무공을 자평한다면?

“세대교체공은 시대가 요구하는 무공이다. 노구의 대중검자를 꺾을 유일한 무공이기도 하다.” -고려장(高麗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동방예의지국에서 고려장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민주련의 적자(嫡子)를 자임하는 내가 선배. 스승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있겠는가?고려장 운운은 적들의 이간계(離間計)에 불과하다.그런 말도 안되는 모략에 넘어갈 선배는 없으리라 믿는다.” -차기 무림지존의 부인상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새 무림 창조의 흐름을 탈 줄 아는 여성이다.무림일에 해박하되 공사(公私)를 구별할 줄 아는 여성이 차기 지존무후(至尊武后)가 될 것이다.” -필승초식은?

“인자무적(仁者無敵)이다.내 이름을 생각해보라.어짊(仁)으로 가지런히 하면(濟) 당할 자가 없다.”

-누가 가장 두려운 상대인가?

“생각해본 적 없다.민심이 내게 있는데 두려울 것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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