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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장數 불렸다며 주자들 서로 의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한국당의 몇몇 경선후보들이 대의원 추천장 수(數)를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각후보 진영은 이를 가지고 서로 음해.공격하느라 부산스럽다.

대의원 추천인 수 시비는 당 선관위에서 과열을 우려해 후보별 추천장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혼선이 생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대의원수가 4백20명인 인천의 경우 추천장을 한장도 받지않은 최병렬(崔秉烈)후보를 제외한 6인의 후보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대의원 추천장을 집계하면 5백27장이나 된다.

광주(전체 대의원 2백45명).대전(전체 2백80명)도 마찬가지여서 역시 崔후보를 뺀 6인 후보들의 주장을 합치면 각각 3백5장,3백66장이나 된다.

대의원 수가 7백명 이상인 서울.부산.경기.경남을 제외하면 이같은 현상은 모든 시.도에서 나타난다.

실제로 이수성(李壽成)후보측은 이 문제로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李후보측은 지난 1일 등록하면서 1천3백16장의 추천장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러자 다른 진영은 즉각“4백30여장밖에 받지 않았으면서 왕창 부풀린다”고 공격했다.

이에 李후보측은“1천3백16장을 받은 것은 틀림없으나 우선 4백30여장만 갖고 등록했다.그러나 오해소지를 없애기 위해 추가 등록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른 후보쪽과 겹친 이중 추천장등을 추리고 나니 1천2백98장이 되더라”고 해명했다.하지만 다른 후보진영은“궁색한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남을 욕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서울.부산.경기.경북.경남에서 모두 4백2장의 추천장을 받은 崔후보를 제외하곤 모두들 허풍을 떨고 있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중앙당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세(勢)과시가 아무리 급선무라 하더라도 대통령되겠다는 분들이 태연하게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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