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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DJP 단일화 협상 共生엔 공감 同床異夢이 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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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의 대선후보 단일화협상기구(大單協)발족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DJP단일화'작업이 공식화됐다.

위원장에 임명된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당무회의에“양당 기구가 흉금을 털어놓고 좋은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보고했다.2일 아침 인선내용을 전해들은 국민회의측 고위관계자도 만족해 하며“적극적인 협상이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독출마는 공멸'이란 기본인식을 공유하는 양측 협상위원들이 공개리에 만나는 모습이 조만간 연출될 전망이다.진전상황을 단계별로 발표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전혀 미지수다.여야를 넘나들며 정국상황에 따라 '이중(二重)협상'을 당분간 계속한다는 자민련쪽의 입장 때문이다.명분상으론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에 더 무게를 두는듯 하지만 김용환 부총재는“단일화는 내각제 개헌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며 내각제쪽에 힘을 줬다.

“여권과의 협상도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내용상 포함된다”고 했다.경선과정에서 떨어져 나올 신한국당 인사들과의'보수연합'에 여전히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화 지연,자민련 내부의 반(反)DJ 정서등도 후보단일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는 자민련의 보수연합론이 신한국당 경선이 마무리되는 21일 이후엔 사그라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내각제 수용의사를 충분히 밝혔고,개헌시기도 자민련쪽 요구(15대 임기말)와 몇개월 차이(16대 임기초)밖에 나지않아 절충이 가능하다는 것.후보단일화도 여론과 상식선에서 결정할 수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으리란 얘기다.

자민련 내부에서도 보수연합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단일화협상위원인 지대섭(池大燮)의원은 사견임을 전제,“여권과의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며 “YS로부터 뛰쳐나온 JP가 다시 그쪽과 손잡는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했다.

이 와중에 양측 일각에서 합당론도 나와 관심을 끈다.“DJ는 대통령으로,JP는 당총재로 명예와 실리를 나눠갖게 한다”는 것.“합당절차는 한달이면 충분하며 시기는 9월정도가 적당하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되고 있다. 김석현 기자

<사진설명>

2일 여야 3당의 총장.총무.정책위의장이 모임을 갖고 정치개혁입법등을 논의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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