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소련 핵미사일 밀매기도 적발 - 영국 세관, 리투아니아인 2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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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김수길 특파원]옛소련 몰락후 핵무기통제에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미 당국이 핵무기 거래음모를 적발,핵 밀매에 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세관당국을 인용,2년간의 수사끝에 옛소련시대의 핵무기를 밀매하려던 2명의 리투아니아인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프로그레베슈스키(28)와 알렉산더 다리체프(36)로 알려진 2명의 리투아니아인은 지난 27일 콜롬비아의 마약밀매 조직원으로 위장한 세관 비밀첩보요원에게 1백30만달러 규모의 SAM-16 대공미사일 40기를 판매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당국은 이들이 미사일 거래를 마친후 전략핵무기를 비밀요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었다고 밝히고,러시아 조직범죄단체와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들이 밀매하려한 미사일은 옛소련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불가리아의 국영방위산업체 아리맥스사에서 생산한 것으로 이 회사는 미국측 비밀요원들에 대해 미사일 밀매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클린턴행정부 관계자는 사건이 발표된뒤 러시아와 동유럽 조직범죄단체에 의한 옛소련 핵무기 밀매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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