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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반환후의 홍콩 우리경제 영향과 대응전략 - 금융계 움직임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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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귀속 이후의 홍콩 위상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평가도 낙관적이다.홍콩 귀속이 임박할수록 국내 금융기관의 홍콩 진출은 더욱 늘고 있다.지난 95년 47개였던 홍콩 진출 한국 금융기관 수는 96년말에는 76개로 크게 늘어났다.기관별로는 은행27개,증권22개,리스14개,종금7개,투신3개,보험3개의 점포가 각각 진출해 있다.

홍콩의 중국 귀속을 앞두고 국내 금융기관의 홍콩행이 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지난 84년12월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자오쯔양(趙紫陽) 중국 총리가 조인한'홍콩 반환에 관한 공동선언'에 기초해 중국 전국인민회의가 공포한 90년4월'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에 따르면 귀속 이후에도 홍콩의 금융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중국 대륙 계열의 은행들도 홍콩금융관리국(HKMA)하에 들어가 같은 조건하에서 국내 은행을 포함한 다른 나라 은행들과 경쟁하게 된다.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은 홍콩에 지점을 두지 않는다.금융업에 관한 한 귀속후에도 홍콩은 여전히 중국의 '특구'인 셈이다.투자 수익을 올리기에도 홍콩은 런던이나 뉴욕에 비해 매력적인 곳이다.특히 동남아국가 발행 금융채와 한국기업 발행 변동금리부채권(FRN) 매매등 유가증권 투자업무에는 최적의 지역이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홍콩이 귀속 이후에도 없어서는 안될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대우증권 김서진(金瑞鎭)부사장은“중국귀속 이후 장기적으로는 홍콩의 경제력에 중국본토의 화교자본이 결집돼 지금보다 더욱 활기 넘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중국으로 귀속되기 전에 미리 자리를 차지해야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김동호.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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