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우울증 시달려 수차례 자살 시도 - 前경호실장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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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과거 몇차례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알렉산드르 코르차코프 전경호실장이 27일자 영국 가디언지 회견기사에서 폭로했다.

과거 11년 동안 옐친대통령을 보좌한 코르차코프는 이 기사에서 옐친대통령의 첫번째 자살기도로 지난 90년 그가 모스크바강 위의 한 다리에서 강물로 투신한 사건을 들었다.이 사건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후에 소련 비밀경찰 KGB의 음모였다고 주장했으나,사람들은 지금까지 옐친대통령이 술에 취해 실족한 것으로 믿어왔다.

두번째 자살기도는 2년후인 92년에 있었다.당시 옐친대통령은 사우나를 하던 도중 자살을 기도했으며,코르차코프는 자신이 사우나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옐친대통령을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코르차코프는 옐친대통령이 외국과 중요한 협정을 맺을 때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 예로 지난번 파리에서 있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에서 서방측을 겨냥한 러시아 핵탄두를 모두 제거한다고 발언한 것을 들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코르차코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자신이 권좌에서 쫓겨난 데 대한 복수극이자 앞으로 곧 출간될 자신의 회고록에 대한 광고활동일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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