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국가시행 자격증 시험 학력제한 철폐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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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력제한을 없애고 능력과 실력위주의 인사제도를 도입,시행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그런데 국제화.세계화의 기치를 내세우며 개혁을 외치고 있는 정부에서는 아직도 학벌위주의 각종 시험제도를 고수하고 있어 답답하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1급기사 시험의 경우 대학및 전문대 졸업자는 해당 기술자격 분야의 전공여부와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지만 고졸자는 해당분야를 3년간 공부하고도 단지 학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현장경력을 4년이상 쌓아야만 응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기사 1급시험을 볼 경우 대졸 출신자는 전기분야를 잘 모르면서도 바로 시험을 볼 수 있는 반면 실업계고교 전기과 출신은 3년동안 전기를 공부하고 대학 수업기간에 해당하는 현장경력이 4년이상 되어야만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정부투자기관에서 실시하는 입사시험에서도 학력에 따라 시험을 칠 수 있는 직급을 제한하고 있다.이같은 학벌위주의 제도가 과외열풍의 확산에 일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당국은 각종 시험에서 학력제한을 즉시 철폐해 실력위주의 사회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박창준〈경북구미시원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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