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파나셰프 신임 駐韓 러시아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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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러 양국관계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데 비해 현재의 양국관계는 미흡하다.” 블라디미르 아파나셰프 신임 한국주재 러시아대사는 27일 부임을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한국특파원단과 23일 회견을 갖고 한.러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모든 수준에서 보다 잦은 접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회견의 주요 내용이다.

-현재의 한.러관계는 정체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

“양국관계는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다.조만간 러시아 부총리가 서울의 양국경제공동위에 참석하며 7월하순에는 외무장관이 방한한다.다만 가능성에 비해 현재의 관계는 충분치 않다.지난 5년간 공동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최근 남북한 관계에서 균형을 찾겠다는 러시아의 전략이 한.러관계에 부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보지 않는가.“러시아는 과거 소련이 한반도에서 한 국가만 인정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한반도에 2개국가가 있다는 현실에 입각해 양측 모두와 동등한 관계를 가지려 한다.러시아가 남북과 동등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반도 정세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북.러 새 조약은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가.“실무급과 차관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양측안은 매우 근접해 있다.그러나 옛날과 같은 군사동맹적인 내용은 없다.” -옛소련은 6.25에 대해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어떻게 생각하나.“러시아는 전쟁과 관련된 비밀문서를 공개했다.옛소련의 문제를 러시아가 사죄해야 하는가.사죄한다면 옛소련 지도부에 물어봐야 할 것같다.” -지난해 벌어진 최덕근(崔德根)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영사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현재 수사중이다.경험있는 수사관들이 많은 일을 해놓고 있다.프리마코프 장관이 한국 외무장관에게 말한대로 우리는 속일 것이 없다.” -탈출 북한벌목공에 대한 처리가 가혹하다는 얘기가 있다.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증명서가 있는 난민이면 문제가 없다.문제는 서류가 없는 경우다.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러시아의 장래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부정적이지 않다.러시아는 큰 나라며 인적.물적자원이 풍부한 나라다.21세기에는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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