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요리사 노희지 '우리집은 방송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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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우리는'방송가족'이에요.엄마.아빠.나 그리고 동생 우리 네식구의 방송경력을 합치면 30년이 훨씬 넘죠.”'꼬마 요리사'로 유명한 어린이 MC 노희지(10)네는 방송가에선 알음알음 소문난 방송가족이다.하지만'꼬마 요리사 노희지'가 워낙 튀는 바람에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은 희지의 유명세에 가려져 온 것이 사실. 서울반포동 한강이 확 트이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희지네 아파트.잘익은 수박을 나눠먹으며 희지는 아빠.엄마 그리고 동생의 방송경력을 특유의 야무진 목소리로 한껏 자랑해 보인다.

“우리 아빤요…,성실한 방송 카메라맨이에요.” 85년 MBC에 입사해 올해로 방송경력 13년째를 맞는 방송 카메라맨 노형식(39)씨.현재 MBC영상미술국 영상제작2팀에 소속된 희지 아빠는'종합병원''전원일기''우정의 무대''웃는 세상 좋은 세상'등을 촬영했다.

곁에서 벙긋 웃는 엄마를 보며 희지는“우리 엄만요,춤을 참 예쁘게 잘춰요”라며 자랑을 시작한다.

미시엄마 손선희(36)씨.82년 MBC무용단에 입사한뒤 방송사 3년 후배인 아빠와 방송국내 몰래 데이트끝에 87년 결혼에 골인했다.

'노래하며 얘기하며''내 고향 큰잔치'등 주로 MBC에서 안무가로 활동한뒤 현재는 프리랜서 안무가겸 희지의 개인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91년부터 3년간은 MBC'우정의 무대'에서 병사들의 안무를 전담했다.'극단 춘추'의 뮤지컬 안무 경력까지 합치면 16년째 방송안팎에서 안무가로 뛰고 있는 셈.“가끔 누나 말을 잘 안듣지만 귀여운 우리 동생도 나이에 비해 방송경력이 제법이죠.” 95년초부터 만 2년여동안 희지가 진행한 EBS'꼬마 요리사'에 한 차례 우정 출연한 희권(7)이는 지난 해부터 올초까지 1년가량 EBS에서'희지랑 희권이랑'코너를 함께 진행해 왔다.

현재 SBS'신바람 스튜디오'(오후4시)에 출연중인 희지의 방송경력은 엄마.아빠가 들려준다.

첫 방송출연은 방송사 맞벌이 부부인 엄마.아빠가 MBC'뽀뽀뽀'팀에 희지 좀 봐달라고'탁아'했던게 우연한 계기가 됐다는 것.“생후 6개월도 안돼 방송사에서 엄마 안무하는 모습,아빠 카메라 촬영하는 모습을 눈에 익혀서 그런지 TV앞에 서는 것을 조금도 겁내지 않아요.덕분에 남들과는 달리 과외 안시켜도 춤.노래 모두 잘해요.” 희지까지 네가족 나이의 합이 92세에 방송경력은 모두 32년이나 된다.

방송가족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95년 1년 가량은 아빠가 조작하는 카메라 앞에 꼬마 딸이 MC로 서는 희한한 상황도 벌어졌다는 것.누가 더 프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빠는“우리 가족 모두가 프로죠”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희지가 너무 영악하다거나 아이를 앞세워 부모가 돈을 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또래 아이들과 똑같은 어린애”라며“희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중산층”이라는 말로 오해를 씻어낸다. 장세정 기자

<사진설명>

네가족 방송경력이 모두 32년인 꼬마요리사 노희지네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희지,아빠 노형식,엄마 손선희,남동생 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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