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할머니 혈육 아니다 - 대검, 김남조씨등 유전자 감식서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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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검 과학수사지도과(李翰成과장)는 24일 일제때 정신대로 끌려가 캄보디아에 거주하고 있는'훈'할머니와 부산에 사는 김남선(金南善.72.여).남조(南祚.62)씨 남매 사이의 혈육관계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결과 혈육관계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20일 훈할머니의 혈액을 캄보디아로부터 공수해 金씨 남매와 4일동안 최첨단 기법의 유전자 감식을 벌여왔다.

이번에 시도된 미토콘드리아 염기서열분석등 10여가지 유전자 감식기법은 착오가 날 확률이 1백만분의 1도 안될 정도로 정밀한 과학기법. 이 때문에 부산에 사는 金씨 남매와 어머니 유문애(98)씨도 혹시 훈할머니가 일제때 잃어버린 혈육이 아닐까 하는 희망에 검찰의 혈액 채취 요구에 기꺼이 동의했다.검찰은 일단 유문애씨와 金씨 남매의 유전자형을 판독해 그 결과에 따라 사망한 金씨 남매의 아버지의 유전자형을 추출했다.

그러나 유전자 판독결과 훈할머니의 유전자는 유문애씨에게는 없는 유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어머니 유문애씨와 金씨 남매의 혈액형은 O형이나 훈할머니의 혈액형은 A형으로 확인돼 아버지 金씨의 혈액형이 A형이 아닌한 친자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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