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이름 청소년, 비행 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입력

특이한 이름을 쓰는 청소년이 흔한 이름의 청소년에 비해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미국 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미 시펜스버그(Shippensburg)대학 데이비드 E. 칼리스트(Kalist) 박사팀이 10대 비행 청소년의 이름을 분석한 결과 휘귀한 이름을 쓰는 청소년이 흔한 이름을 쓰는 청소년에 비해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름 친숙도 지수(PNI)’를 만들어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 가운데 하나인 '마이클'에는 PNI 지수 100을 부여하고, 마이클 보다는 덜 흔한 '데이비드'는 50, '알렉'이나 '이반', '말콤' 등 상대적으로 덜 흔한 이름에는 1을 각각 부여했다.

분석 결과 덜 흔한 이름을 가진 소년이 흔한 이름의 소년보다 범죄 등 비행에 더 많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인종에 상관 없이 가장 희귀한 이름을 가진 소년들은 비행에 연루된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청소년들은 또래에 놀림 등을 받아 친구 관계 형성이 여려워져 결국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빗나간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칼리스트 박사는 하지만 "이름이 곧 범죄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범죄 성향은 주거환경, 부모의 사회경제적 여건 등에 더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계간 사회과학(Social Science Quarterly)’2009년 3월호에 실렸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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