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터미네이터’ 추승균 또 끝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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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추승균(左)이 LG 브랜든 크럼프의 밀착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추승균은 22득점 했다. [창원=연합뉴스]

요즘 KCC 팬들은 과거 ‘4쿼터의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던 조성원을 잊었다. 새로운 4쿼터의 사나이 추승균이 또 끝냈다. KCC가 28일 창원에서 LG를 82-77로 꺾었다. 20승(17패) 고지에 오른 KCC는 LG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요즘 추승균은 4쿼터만 되면 마이클 조던 같은 클러치 슈터가 된다. 3쿼터까지 7득점으로 지지부진하던 추승균이 4쿼터 시작하자마자 소나기 같은 슛을 쏟아부었다. 강을준 감독 부임 이후 끈적끈적해진 LG가 따라붙었지만 종료 4분 전부터 이어진 추승균의 개인 속공과 3점슛, 미들슛을 차례로 허용하고 힘을 잃었다.

KCC는 강병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고 종료 14초 전 LG 존슨에게 3점슛을 얻어 맞아 한 점 차로 쫓겼다. 그러나 추승균이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추승균은 특급 끝내기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처럼 침착했다. 추승균의 득점은 22득점, 4쿼터 득점은 15점이다.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던 KCC는 서장훈을 보내고 추승균 중심으로 팀이 변모하면서 끝내기에 강한 팀이 됐다. KCC 하승진은 4득점에 그쳤지만 LG의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블록슛을 5개나 해내며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한편 오리온스는 울산 원정에서 모비스에 87-86으로 역전승했다. 종료 4초 전 김효범의 3점슛에 85-86으로 역전당했으나 모비스 선수들이 기뻐하는 사이 김영수가 역공, 종료 0.4초 전 레이업슛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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