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 China A Share 주식형 펀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지난해 투자자들은 중국 펀드에 호되게 당했다. 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그래도 중국’이라는 얘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 초 중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중국 펀드엔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오랜만에 중국 펀드 새 상품도 나와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China A Share 주식형 펀드’다. 그러나 아직은 살펴야 할 점이 많다.

◆대상과 특징=자산의 70% 이상을 중국 상하이·선전의 A증시에 투자한다. 그동안 미래에셋을 비롯한 국내 운용사의 중국 펀드는 대부분 홍콩H증시에 투자해 왔다. 내국인 전용인 중국 A증시에 외국 기관이 투자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8월 1억5000만 달러의 투자 한도를 확보해 이번에 첫 상품을 내놓았다. 펀드의 벤치마크지수는 ‘CSI 300인덱스’. 중국 A증시 시가총액의 68% 정도를 차지하는 중대형주·우량주 300종목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것이 장점=중국 본토 A증시는 은행·금속·에너지·소비재 등 상장 종목의 분포가 고르다. 시가총액도 거래소 시장의 3.8배가 넘는다. 따라서 금융주 비중이 50%가 넘는 홍콩 H증시에 비해 분산 투자에 유리하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도 홍콩 H증시보다는 본토 증시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환 헤지를 할지 말지는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환 헤지를 한 중국 펀드의 수익률 타격이 더 컸다. 미래에셋의 기존 중국 펀드도 대부분 환 헤지를 해왔다. 이번엔 환 위험 노출형 상품을 함께 내놓아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 점은 고려해야=대대적인 내수부양책이 나왔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5%로 낮추기도 했다. 중국 정부나 국영기업이 보유한 비유통주 물량이 올해 대거 시중에 풀리는 것도 중국 증시엔 부담이다. 펀드 환매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매달 14일 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그 달 25일에, 15일 이후 신청하면 다음 달 25일에나 돈을 받을 수 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