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 … 첨단소재·조선업 투자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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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사고 방식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와 MOU를 체결하는 박민철 제이아이홀딩스 대표(右).

2009년 새해에도 미국에서 시작한 경제위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장관까지 교체해가며 국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기업 합병과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첨단 소재 좇는 제이아이홀딩스

최근 들어 울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제이아이홀딩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설립된 지 1년도 안 돼 첨단소재산업, 조선업 등으로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 업체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이미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이아이홀딩스가 첨단소재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미래를 이끌 대표적 산업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사회 발전을 위한 기술에 투자

지난해 박민철 대표는 울산대학교 내 산학협력관에 위치한 벤처기업 에드호텍㈜으로부터 ‘태양전지 전극용 알루미늄 분말 제조장치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알루미늄 분말’은 태양전지를 구성하는 전면전극과 배면전극 중에서 배면전극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배면전극을 통해 만들어진 태양전지는 우주개발, 통신시설, 항공보안, 기상관측, 교육,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용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배면전극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알루미늄 분말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번 MOU 체결로 알루미늄 분말의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면 박 대표는 국부 유출을 막아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향후 소형 조선산업 전망 밝다

첨단소재산업과 함께 제이아이홀딩스는 조선산업에도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울산에 위치한 조선기업인 광운ENG㈜의 지분을 48%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최근 국제적인 경제위기와 함께 조선업도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박 대표는 특화돼 있는 소형 조선산업으로 눈을 돌려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을 잘 한다. “위기가 왔다고 아무 일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결코 헛된 말이 아닙니다”라며 적극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새로운 기술은 나의 힘

‘태양전지 전극용 분말 사업화’ ‘조선사업’과 함께 제이아이홀딩스는 LED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첨단 소재산업의 대명사라 불리는 LED산업은 확산반사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해 기존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기간을 줄일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어 사업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그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우주항공산업이다. 박 대표는 최근 국내 최대 티타늄 전문업체인 티에스엠텍㈜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티에스엠텍은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첨단 티타늄과 합금재질 응용기술을 기반으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회사다.

향후 티타늄 사용 산업 분야는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원자력·석유화학·우주항공·해양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그 시장은 더욱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과 인재를 사랑하는 기업

제이아이홀딩스는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지만 인재를 위한 투자에도 과감하다. 박민철 대표는 현재 울산정보통신고등학교의 한 창업동아리에 매년 1000만원가량의 지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박 대표의 노력이다.

또 박 대표는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젊은이가 울산으로 유입돼야 한다”고 말한다. 고등학교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많은 기업이 울산에 모여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인재가 양성된다면 울산을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더 밝다”는 것이 바로 박 대표의 생각이다.

경제위기라는 거친 파도를 항해하는 박민철 대표. 미래를 위한 그의 선택을 우리 모두 지켜보자.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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