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 중현초등학생 134명 서울시의회 회의장서 모의의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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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렇게 직접 시의회에 나와 회의를 하니 너무 신나요.신기하기도 하고요.” 18일 오전10시30분 노원구하계동 중현초등학교 6년생 1백34명이 모의의회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각자 정성껏 만들어온 명패를 좌석앞에 놓고'1일 시의원'이 된 어린 학생들은 정족수 확인에 이어 강대호(13)전교 어린이회장이 의사봉을 세번 두드리며 개회선언을 하자 너도나도 손을 들며 토론에 나섰다.

먼저'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는 다음주 생활계획을 세운 학생들은'알뜰매장을 이용하는 검소한 어린이가 되자''6.25를 맞아 할아버지.할머니께 당시 얘기를 들어보자'등 당찬 발언을 속속 내놓았다.

1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회의는 30여명의 학생들이 발언대에 나가 '소신발언'을 하는등 시종 진지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가 끝난 뒤 강군은“처음엔 무척 떨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가라앉았다”며“다시하면 훨씬 잘할 수 있을 것같다”고 아쉬워했다.

인솔교사인 홍성완(洪性完.49)교사는“아이들이 마이크를 사용하고 직접 발언대에 나가 발표하는것 등에 대해 조금은 어색해했지만 민주주의 수련장을 몸소 체험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사진설명>

모의의회에 참석한 중현초등학생들이 발언권을 얻기 위해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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