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장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들이 뽑는 경쟁에서 벗어나 잘 가르치기 경쟁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별고사(본고사)를 치르면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느냐”며 “공교육 정상화는 대학들이 입시를 통해 풀어야 할 공동 과제”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김한중 총장이 대입이 자율화되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학별고사로 학생을 뽑겠다”(본지 1월 23일자 1, 8면)고 밝힌 데 대해 이 총장은 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총장은 “공교육 정상화는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입시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대학이 수험생의 1, 2점을 갖고 경쟁하지 말고 내신이든 교장추천제든 고교 교육을 믿고 뽑자는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장들의 대타협과 대국민 선언→한국대학교육협의회·학부모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새 입시안 제시→국민 수용의 4단계 입시개혁안을 제시했다.
고려대는 이를 위해 ▶수능으로 총정원의 5배수 선발 ▶교장 추천·봉사 경력 반영 ▶내신 신뢰 등을 올해 고1이 치르는 2012학년도 대입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세부안은 다음달 교수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올해 신입생부터 1년간 교양교육원에서 ▶인문학 ▶언어(영어, 제2·제3 외국어) ▶해외 인턴십 ▶봉사 교육을 받도록 해 잘 가르치기 경쟁을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미주·아시아·유럽의 교우회를 통해 한 해 1000명가량의 학생을 해외로 보내 인턴 체험 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학점 따기’ 교육에서 탈피해 세계인으로서 클 수 있는 글로벌 교육을 시키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3월부터 교수 한 명이 학생 5명 정도를 책임지는 지도교수제도 활성화해 교수들의 가르치기와 연구 경쟁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홍준·정현목 기자
※다음 인터뷰 차례는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