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이 온다지 뭡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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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음악팬들은 괜찮은 공연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언제쯤 한국에 와주시려나’ 손꼽아 기다리던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이라면 더욱 그렇다. 고환율 여파로 올해 한국을 방문하려던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이 속속 취소되고 있다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화려한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 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에서 브릿팝의 대표밴드 ‘오아시스’, 일본 록그룹 ‘엑스재팬’까지 올봄에 예정돼 있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 미리미리 체크하시길.


◆봄이 오면 록이 핀다=꽃피는 3, 4월 쟁쟁한 록그룹 공연이 줄을 잇는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손님은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한국팬들을 열광시켰던 스코틀랜드 출신 록밴드 ‘트래비스’다. 당시 환영에 크게 감동받았다는 트래비스는 신보 ‘오드 투 제이 스미스(Ode To J. Smith)’를 들고 3월 1일 올림픽홀에서 단독 무대를 꾸민다. 4월 1일 만우절에는 2006년 2월 내한공연 때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브릿팝의 제왕 ‘오아시스’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제이슨 므라즈

지난해 멤버 요시키가 한국을 방문해 약속했던 ‘엑스재팬’의 첫 한국공연은 3월 21, 22일로 결정됐다. 일본 대중문화가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기 전부터 ‘음지’에서 인기를 누리던 그룹. 1997년 해산한 후 11년 만에 재결성한 이들은 98년 사망한 히데의 빈자리를 남겨둔 채 남은 멤버들끼리 아시아 투어를 펼치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비주얼 로커 ‘각트’도 4월 중 내한한다.

◆팝페라, R&B 거장을 만나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히로인이자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로 팝페라의 시대를 열었던 사라 브라이트만 역시 3월 13~20일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30억원이 넘는 제작비, 200여 명의 스태프, 4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역대 사라 브라이트만 공연 중 최고’라는 평을 듣는 무대를 한국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송으로 사용된 ‘이프 유아 아웃 데어(If you’re out there)’로 미국을 달구었던 R&B 뮤지션 존 레전드도 3월 29일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지난해 세 번째 앨범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We Sing, We Dance, We Still Things)’를 발표한 제이슨 므라즈도 2월 21일 공연한다. 지난해 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 유난한 애정을 표시했던 그는 올해 월드투어 첫 무대로 서울을 골랐다.


◆따뜻한 재즈 선율이 그립다면=재즈계의 전설 칙 코리아(피아니스트)와 존 맥러플린(기타리스트), 두 사람이 40년 만에 프로젝트 그룹 ‘파이브 피스 밴드’를 결성해 한국에 온다. 31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 2002년과 2005, 2006년 세종문화회관을 달궜던 수퍼재즈그룹 ‘포플레이’도 4월 2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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