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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신바람>아이디어 있으면 바로 팀장 '아메바型 조직'활발한 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세계 정보통신업계를 주름잡는 일본 소프트방크 손정의(孫正義)회장은'인력관리의 귀재'로도 유명하다.

'아메바형 인력관리'라 불리는 孫회장의 인력관리는 조직파괴에서부터 시작된다.누구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팀장이 될 수 있고 이익을 내면 회사와 나눠갖는다.

이같은 손정의식 인력관리를 도입해 부서파괴를 주도하는 기업이 등장했다.새한그룹의 시스템통합업체인 새한정보시스템(대표 文光洙)이 그 회사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1백40여명 직원들에게 뚜렷한 직함이 없다.회사 조직표가 있긴 하지만 정부 부처나 관련협회등에 통보할 때 형식적으로 쓰는 것이다.

과연 부서나 팀이 없으면 회사가 제대로 가동될까.이 회사가 운영하는'리소스풀'(resource pool)제도가 이에 대한 답이다.이 제도는 회사 직원을 일정한 부서에 두지 않고 모두 인력뱅크인 리소스풀에 소속시킨다.프로젝트가 생기면 팀장과 팀원을 그때 그때 선정해 업무를 추진하게 한다.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근무연수에 관계없이 팀장이 될 수 있다.

물론 편한 것 만은 아니다.자신의 능력이 결과에 따라 낱낱이 평가돼 다음번 연봉협상때 고스란히 반영된다.이런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돈 되는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이 회사는 직원들에 대한 가격표(price tag)를 만들어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이를 토대로 팀이 구성됐을때 팀원들의 가격표에 따라 프로젝트의 원가를 계산하고 이익이 나면 회사와 나누는 사내벤처제도를 도입한다는 것. 새한정보시스템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현재 조직파괴현상은 국내기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SDS도 언제 어디서나 팀구성이 자유롭다.예컨대 삼성SDS의 임원이 해외출장중 급하게 팀을 구성하고 싶다고 하자.그러면 그는 인터넷으로 자사의 지식공유시스템'아리샘'에 연결,임직원들의 이력과 장단점을 점검한 뒤 온라인으로 팀을 구성하고 사장결재를 받으면 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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