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고민과해법>中. 프랑스 - 해외취업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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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다니엘 티보(24)는 D데이를 7월로 잡았다.이달말까지 좀더 해보고 안되면 다음달중 멕시코로 떠날 작정이다.먼저 가 자리잡은 친구가 잠자리는 제공해 주기로 했다.

“일자리 하나 찾는다고 2년씩 허송하고 싶진 않아요.뭐든지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티보는 1년전 상업전문대를 졸업했다.수없이 원서를 접수하고 면접시험을 치렀지만 오라는곳이 아직 한군데도 없다.

멕시코에 가서 티보는 일단 스페인어부터 배우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생각이다.먼저 간 친구는 프랑스 현지기업에 그쪽 근로조건으로 취업했다.월급은 2천5백프랑(약 40만원).프랑스 기준으로는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사회보장 혜택도 없다.

“그래도 그 친구는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가만히 있는 것보다 뭔가 움직이는게 그래도 나은 것 아니겠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오는 젊은층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특히 고학력 실업자일수록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약 4천8백명의 프랑스 젊은이들이 외국에서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추산된다.국립행정학교등 유수한 그랑제콜 출신의 경우 지난해 15% 이상이 첫 직장을 해외에서 구했다는 보고도 있다.

또 지난 한햇동안 약 3백명의 프랑스 젊은이들이 홍콩 주재 프랑스 상공회의소에 취업알선을 요청했다.

대부분 24~30세의 고학력층으로 금융.마케팅.판매분야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단연 유럽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아시아쪽을 희망하는 젊은이도 많다는 것이 해외취업을 알선하는 프랑스 국영 직업소개소(ANPE) 국제담당창구 관계자의 얘기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프랑스 정부는 18세에서 30세까지의 젊은이 1만명을 해외에 보내 직업경험을 쌓게 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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