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동거녀 김옥, 옷 소박하게 입어"

중앙일보

입력

김정일의 동거녀로서 정치적 위상에 주목받았던 김옥이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하며 소박하게 옷을 입는 인물'로 소개됐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이 ‘김정일의 요리사’의 저자인 후지모토 겐지를 일본 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기고문 시사저널에 실었다.

정 실장은 국내 일부 언론이 제기한 김옥의 사진 진위 논쟁을 계기로 후지모토 겐지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지모토 겐지는 “지난 2006년 7월23일자 연합뉴스가 공개한 사진 속의 여성과 1992년 평양에서 발간된 사진집 ‘우리의 지도자’에 실린 사진 속에 등장하는 여성 모두 김옥”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진 속의 인물 생김새가 다르게 보이지만 12년이 넘는 시간 간격을 두고 찍은 것이기 때문에 달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지모토 겐지는 김옥의 위상에 대해 “김정일의 아들인 김정철ㆍ정운 형제가 김옥에 대해 ‘옥이 이모’가 아니라 그냥 ‘옥이’라고 불렀다”며 “‘왕자’들에게는 김옥이 그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하급자 정도로 비쳤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옥은 20대부터 김위원장의 업무를 보좌하면서 일찍부터 정치에 눈을 떴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유령 같은 존재였다. 자기 주장도 없고, 같이 식사할 때 김정일이 의견을 물으면 그때 의견을 표시했다. 그렇지 않으면 말 없이 조용히 먹고 있는 사람이었다. 옷도 소박하게 입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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