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통>미국 '테마 레스토랑' 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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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영화세트같은 장식과 갖가지 볼거리를 결합한 미국의'테마 레스토랑'들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새로운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소비자들의 선택이 까다로워지면서 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디아 시퍼와 나오미 캠벨등 세계적인 모델들이 출자,뉴욕 맨해튼에서 영업중인'패션카페'는 한창 저녁시간에도 빈 좌석이 절반을 넘는다.할리우드 스타를 등장시킨'플래닛 할리우드'는 체인점을 늘리고 있으나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컨트리 음악을 주제로 한'컨트리 스타'레스토랑은 자금난 때문에 최초 발상지인 애틀랜타점의 문을 닫았다.스티븐 스필버그가 잠수함을 주제로 만든'다이브'도 영업이 신통치 않다. 처음에는 독특한 외관이나 기발한 발상,유명세 덕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테마 레스토랑들이 속속 개점하거나 개점을 준비중이다.맨해튼의'지킬박사와 하이드 클럽'은 평균 45분을 기다려야 간신히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성업중이다.최근 문을 연'텔레비전 시티'에서는 손님이 마치 TV드라마에 출연한 것처럼 식사모습을 녹화해 준다.여기에 라스베이거스의 현란한 쇼를 도입한 '베이거스!'와 천재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의'지하매직세계'가 개점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이들 업소 선두주자들이 초기에 누렸던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초기 투자비가 너무 많아 엔간히 많이 벌어도 이익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수 기자

<사진설명>

새로운 테마 레스토랑이 속속 개점하면서 영업실적이 부진,어려움을 겪고있는'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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