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단체, 어설픈 보상보다 진상공개.사과 요구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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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나치 약탈금괴에 대한 보고서들이 잇따라 나오자 세계유대인협회등 유대인단체들은 매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관련자료들을 끈질기게 추적해왔던 볼커위원회등 유대인단체들은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설픈 기금보상이 아니라 명확한 진상의 파악과 공개,관련당사국의 공식적인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유대인위원회는“독일이 2만명에 이르는 동유럽 거주 유대인 피해자들은 도외시하고 나치정권을 위해 전쟁에 참가했던 독일인들만 돌보고 있다”며 독일정부의 추가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등도 유대인피해자보상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위스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사과는 어렵지만 유대인 희생자와 그 유가족을 위한 기금을 설립,피해보상은 해주겠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은행과 기업들이 출연한 2억6천5백만 스위스프랑(약 1천6백59억원)으로 홀로코스트 기금을 만들었다. 스위스는 또 국립은행이 내놓은 70억 스위스프랑의 기금을 활용해'연대를 위한 재단'을 통해 매년 3억5천만프랑을 유대인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 유럽국가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증명하는 증거가 없다며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독일은 전후 지금까지 나치피해자들에게 1천억마르크(약 50조원)를 보상했으나 오는 2020년까지 추가로 2백50억마르크를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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