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깔끔한 포장 솜씨, 말끔한 선물 맵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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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같은 선물이라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 한국 전통미가 살아 있는 설맞이 포장법을 백화점 포장 담당자들에게서 배워 봤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복을 닮은 보자기 포장(신세계), 배씨 댕기를 활용한 포장(롯데), 술병 포장(현대), 노리개를 활용한 포장(갤러리아).


머리 장식 ‘배씨 댕기’ 활용

 상품권이나 돈도 포장을 하면 끌러보는 재미가 있다. 한지나 화려한 문양이 들어간 봉투에 상품권을 넣고, 널찍한 리본을 가로로 질러서 둘러준 뒤 여기에 배씨 댕기 하나만 붙여주면 훨씬 성의 있어 보인다. 배씨 댕기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머리 가르마에 올리는 장식품으로 남대문시장 포장코너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좀 더 성의를 보이려면 봉투를 상자에 넣을 수도 있다. 상자를 한지로 곱게 포장하고, 포장보다 옅은색의 넓은 리본을 세로로 질러서 양면테이프로 마무리한 뒤 리본 위에 배씨 댕기를 붙여주면 된다. 배씨 댕기 밑에 작은 노리개를 붙여주면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백화점 포장코너에선 상자포장이 보통 1만2000원 선. 남대문시장에선 배씨 댕기를 1000~2000원에 살 수 있다.

한복 닮은 보자기 포장

 비단 보자기로 예단이나 혼수를 싸는 것은 전통적 포장법이다. 이때 포인트는 색이 다른 두 장의 천을 겹쳐 보자기를 만드는 것. 색의 조합은 한복의 배색과 비슷하게 맞추면 된다. 물건을 포장한 부분과 매듭의 색깔이 다른 것이 포인트.

매듭을 보통 보자기 매듭보다 크게 묶은 다음 안쪽 색깔이 바깥으로 나오도록 천을 일일이 뒤집어 주는 것이 요령이다. 보통 포장할 때보다 두 배 정도 넓은 보자기를 준비하고, 매듭 부분은 솜씨좋게 말아가며 핀으로 고정시켜 안쪽 색깔을 보여주면 된다. 매듭의 네 귀퉁이에 손자수로 된 장식 같은 것을 붙여주면 색다른 멋이 난다. 보자기용 천은 남대문시장이나 광장시장 등에서 살 수 있다.

리본에 노리개 매달아

 선물 포장은 상자에 넣어 종이로 싸는 일반적인 포장으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포장용으로 쓰이는 스타드림지와 그림 표구 등에 쓰이는 표구지를 준비한다.

스타드림지는 질긴 데다 표면에 반짝이는 ‘펄’ 소재를 넣어 고급스럽다. 남대문시장에서 한장에 4000~5000원이다. 상자를 보통 종이 포장하는 방식으로 포장해 놓는다. 포장 마무리는 양면테이프로 하는 게 깔끔하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포장법.

상자 윗면에 길게 표구지를 잘라 붙이고, 벨벳 소재의 가는 리본을 표구지 위쪽으로 질러서 리본을 맨다. 한복 고름처럼 한쪽만 리본이 생기도록 한다. 이 리본에 작은 노리개를 매달아 마무리한다.

술병에 두루마기 입힌 듯

 술병을 보자기로 싸면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처럼 보이는 독특한 모양이 된다. 전통주뿐만 아니라 와인이나 양주 포장도 설 선물용은 보자기로 포장하면 정성스러워 보인다. 보자기 포장의 장점은 모양이 살지 않으면 다시 풀어 묶을 수 있고, 똑같은 포장이 하나도 없다는 것.

가장 일반적인 포장법은 보자기를 대각선으로 해서 병을 아래 위로 감싼 뒤 옆쪽에 남은 보자기 끝으로 병목을 둘러서 묶는 것. 여기에 작은 노리개 하나를 붙이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보자기로 병 밑부분만 감싸고 목부분은 드러나게 한 뒤 보자기 끝을 오므려 끈이나 리본으로 묶어도 된다. 보자기는 두 장을 겹쳐 박음질한 것을 쓴다. 어른께 드리는 선물인 경우 황금색과 붉은색 조합이 가장 무난하고, 젊은 사람에겐 푸른색이나 녹색 계열도 좋다.

 ◆도움말 주신 분=선연하 매니저(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황인자 포장 코너’), 조난숙 매니저(롯데백화점 잠실점 포장코너 ‘세창상사’), 남우정 매니저(신세계백화점 본점 포장코너 ‘예’), 정효선 매니저(현대백화점 포장코너 ‘웜그레이’)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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