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뉴스>행사유치 충청남도.대전시 과잉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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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충청남도와 대전시가 국책사업 유치,각종 행사 개최등을 둘러싸고 소모적 경쟁을 벌여 자칫하면 심각한 갈등으로 바뀔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2일부터 5일까지 대덕과학문화센터에서 세계 21개 도시 시장및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과학도시시장회의'를 열고 있다.이에 앞서 충남도는 지난달 29,30일 인근 엑스포국제회의장에서 세계 16개국 환경전문가등이 참가하는 국제환경포럼을 열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대전시 공무원들은“시장회의가 먼저 일정이 잡혔는데도 충남도가 불과 나흘전에 충남도 아닌 대전 시내에서 대규모 국제회의를 열어 김을 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부터 닷새동안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대전과 충남북 공동주관으로 열린 중소기업물산전에서도 올해 첫 주최자인 충남도는 공식명칭을'충청권물산전'이라고 했다가 대전시의 항의를 받고 '대전.충남북 물산전'으로 바꿨다. 이에 앞서 3월18일부터 보름간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가 미국.베네수엘라를 순방하며 대전상공회의소장을 대동한 것에 대해서도 대전시 관계자들은“불과 보름 뒤 대전시 중남미개척단이 멕시코 등지를 방문할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충남도가 대전상공회의소장을 동참시킨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두 자치단체는 현재 ▶월드컵경기 유치▶테크노파크 건설▶호남고속철도 노선선정▶미디어밸리 조성등 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싸고도 사전협의 없이 소모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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