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TGV 試製차량 공개 운행도 못하고 낮잠잘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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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배명복 특파원]한국 고속철도에 투입될 프랑스 고속열차 TGV 시제차량 1호차가 프랑스 중서부 라로셸항의 GEC-알스톰 공장에서 완성돼 29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관계기사 5면〉 그러나 이 시제차량은 시험운행도 하기전에 상당기간 한국내에 보관될 예정이다.우리나라 고속철도의 건설이 부실공사의 여파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우현(李愚鉉) 고속철도공단 차량본부장은 27일 오는 98년 4월께 한국측에 인도될 TGV 시제차량은 시험운행이 시작될 99년말까지 한국내 차량기지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내 토목공사 지연에 따른 차량인도 지연가능성과 관련,추가 비용부담등에 관한 논란이 제기돼 왔는데 당초 계약대로 차량을 인수키로 함으로써 추가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대신 시제차량을 불필요하게 놀리게 된 셈이다.

GEC-알스톰은 앞서 한국내 토목공사 지연으로 차량인도가 늦어질 경우 제작된 차량을 프랑스내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측의 추가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GEC-알스톰측은 29일 완성되는 1호 시제차량을 프랑스내에서 시험운행한 후 2,3호 차량을 98년 4월과 12월 각각 한국측에 인도할 예정인데 고속철도공단은 이들 시제차량을 충북 오송의 궤도차량본부에 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측은 이와함께 국내에서 제작될 34편의 차량도 토목공사 공기를 감안해 제작일정을 재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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