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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의 눈물'정도전 목치는 탤런트 정일모 -주먹계 보스서 연기자로 새 인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정도전을 쳐라.' 화제 속에 방영중인 KBS1 대하사극'용의 눈물'(극본 이환경.연출 김재형.토.일 밤9시45분 방영)이 1차왕자의 난이란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4일에는 12.12를 연상케 하는'삼군부(국방부)접수'가 진행되면서 정도전의 추종세력들이 하나씩 이방원의 살생부에 따라 제거되는 것. 그렇다면 25일 공개될 정도전의 최후장면에서 조선의 설계사이자 5백년 조선사 최고의 인물중 한명으로 평가되는 정도전의 목을 치는 악역은 누가 맡을까. 정답은 이방원의 측근중의 최측근인 정집사다.정집사역을 열연중인 탤런트 정일모(45.사진)는“경복궁에서 이미 녹화가 끝났다.피비린내가 진동했다”며 끔찍한 최후장면을 살짝 공개했다.

그는 극중인물 정집사를'이방원의 장세동'이라는 한마디로 적확하게 표현한다.

정집사는 실제로 실록상에는 이방원의 종'소근'으로 표현돼 있는 인물.그는 이방원의 진법훈련 불참으로 정도전으로부터 곤장 50대를 대신 맞는등 주군을 위해 몸을 던져 신임을 얻었다.

결국 이방원은 조영무.조영규.고여.이부등 4인방을 제치고 정도전 제거의 특명을 그에게 맡겼고 후에 이방원의 금위대장(경호실장)까지 오른다.

'깃털'일뿐 결코'몸통'일 수 없는 집사역을 정일모는 비중 있게 그려내고 있다.

실제 정일모의 이력도 흥미롭다.70년 라이트급 복싱챔피언으로 활동하던 그는 80년대 말까지 서울과 전국을 무대로 날리던 주먹계의 보스였던 것. 90년 영화'신팔도 사나이'로 데뷔한 이래 영화'대명'(이정재역)에 이어 92년 KBS2'적색지대'(마피아역)와 95년'장록수'(훈련대장역)등을 통해 연기력을 키워왔다.

그는“나의 과거를 숨기고 싶지는 않다.하지만 90년 이후 손을 씻었다.연기자로 사는 제2의 인생이 즐겁다”고 고백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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