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첨단 항공기로 ‘에너지 다이어트’… 고효율로 높이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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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차세대 항공기로 도입하기로 한 에너지 고효율 항공기 A350XWB.

‘하나밖에 없는 지구, 고객처럼 소중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환경 엠블럼이다. 원래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으로 사용하던 것이다. 이를 2006년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 통합 엠블럼으로 결정해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처럼 ‘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96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친환경 국제규격인 ISO 14001을 취득했다. 또 지난해 6월 국가환경대상(환경부·지식경제부 주관) 대통령상 수상을 포함해 거의 매년 환경 관련 시상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서비스업계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시범인증서’와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 인증서’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비행 절차를 개선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능한 지상 활주 거리를 줄여 연료 비용을 절감하고 연료소모가 가장 적은 경제고도·경제운항 속도를 지키는 식이다. 또 가급적 단축 항로를 운영하고, 이착륙 시 안전을 담보한 상태에서 연료소모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법을 활용한다. 기내 탑재물을 가볍게 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엔진을 세척하는 것도 기본 사항에 속한다.

항공기를 살 때도 환경보호와 연료효율성을 중시한다. 지난해 7월 에어버스사의 최신기종인 A350XWB 3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했다. 이 기종은 안전성은 물론 신소재를 사용해 기존 항공기보다 20~30%의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온실가스 배출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이 항공기를 이용한 출장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상응하는 수준의 적립금을 적립하는 ‘이산화탄소상쇄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예컨대 A 이사가 유럽으로 출장을 갖다 오면 1인당 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 이를 상쇄할 때 쓰이는 비용만큼 적립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인 이 프로그램으로 모인 적립금은 지난해 말 현재 약 4000만원. 이 기금은 온실가스 감축사업 전문기관 등에 위탁·관리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진의 환경경영 의지에 따라 온실가스를 줄이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를 꾸준히 시행해 온 결과 사업상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2004년 이래 매년 20만t 이상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CO2 배출권 조달방안을 검토하는 등 2012년까지 4단계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을 만들어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윤 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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