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生 25% 정신질환 치료 - 소비자보호원 사교육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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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나라 중.고생들은 1백명당 18명꼴(17.7%)로 지나친 학업부담에 따른 정신질환을 앓아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3 수험생은 이 비율이 4명중 1명꼴(25.7%)로 높아졌다.또 학부모중 15.5%는 과외비등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빚을 얻거나 집을 팔든지,아니면 부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보호원은 사교육비 부담이 이렇게 높은 것은 무엇보다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하고 시험 과목을 대폭 줄일 것등을 주장했다.

이런 결과는 소비자보호원이 지난 2월17일~4월30일까지 전국 5천4가구와 6백개 학원등을 대상으로 조사,18일 발표한'97년 사교육비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를 보면 학부모들은 자녀과외.학원비등 사(私)교육비로 월 가구소득의 8.9%인 18만3천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녀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10만5천원. 10가구중 8.5가구(85.2%)가 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4가구는 두가지이상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과외.학원비등을 모두 합친 사교육비는 연간 11조9천억원(유치원비 포함시 약 13조5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8%수준으로 추산됐다.

사교육비 지출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여 서울 강남의 경우 한달에 40만2천원으로 전국 평균의 2.2배,읍.면 평균의 4배 가까이 됐다.또 소득이 많을수록,어머니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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