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수퍼보울 광고 보면 기업 사정 보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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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 수퍼보울 TV 중계를 보면 누가 지난해 금융위기로 타격을 많이 받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다음 달 1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보울에선 단골 광고주들이 광고를 내지 않을 전망이다. 16년간 수퍼보울 광고의 터줏대감이던 GM은 광고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최고선수에게 주던 캐딜락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입장에서 고액의 TV 광고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직원 감봉을 한 택배업체 페덱스도 12년간 올라 있던 광고주 명단에서 빠졌다. 반면 코카콜라와 펩시 등은 올해도 여전히 광고를 내기로 했다. 현대차 역시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 쿠페의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인텔 등은 드림웍스와 합작해 3D(3차원) 영상을 활용한 광고를 특별 제작했다. 이를 위해 1억2500만 개의 무료 배포용 3D 특수 안경도 준비했다. 수퍼보울 TV중계의 30초 스폿광고 가격은 올해 300만 달러(4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중계를 맡은 NBC는 “현재 67개 광고 가운데 90%를 판매했으며, 나머지를 모두 파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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