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 처음으로 전국 생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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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KBS1.MBC.SBS등 방송 3사는 5.18민주화운동이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공식지정된 것을 계기로 18일 오전10시 광주망월동 5.18묘역에서 거행되는 기념식을 최초로 전국에 생중계한다.

KBS광주방송총국은 18일 오전10시30분부터 낮12시까지'진혼예술제'등을 특집 편성하고 MBC는'5.18기념음악회'를 18일 밤12시부터 녹화 방영한다.

또 5.18광주항쟁을 전면적으로 다룬 영화 2편이 캐치원(채널31)에서 방영된다.

이정국 감독의'부활의 노래'(18일 밤11시45분)는 90년8월 연세대 통일문화제 때 상영됐다는 이유로 공륜심의에서 가위질을 당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35㎜ 저예산독립영화.5.18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도청진압때 전사한 윤상원(극중 태일.이경영 분)씨와 전남대총학생회장으로 옥중에서 숨진 박관현(극중 철기.김영건 분)씨등 실제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당시 삭제됐던 도청 전투장면등 주요장면들은 93년4월 이감독의 재심신청으로 복원된 뒤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광주진압작전에 참여한 공수부대원의 고뇌를 그린 김태영 감독의 16㎜영화'황무지'(19일 오전1시20분)도 88년 당국의 상영금지이후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한편 SBS는 5.18을 소재로 한 장선우감독의 영화'꽃잎'을 17일 밤11시50분에 방영하기로 했으나 방송위원회가'방송불가'입장을 밝혀 무산됐다.'꽃잎'은 지난해 개봉돼 대종상 심사위원특별상과 신인여자연기상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방송위원회 영화심의 관계자는“적나라한 성폭행장면등 비윤리적인 장면이 너무 많다”며 불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SBS 편성국관계자는“문제장면을 대거 삭제했는데 불가판정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사전심의에 불만을 토로했다.SBS는 그러나 재심의 신청은 하지 않고 미스터리 방화'49일의 남자'로 대체했다. 장세정 기자

<사진설명>

'광주'소재 영화'부활의 노래'중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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