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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

중앙일보

입력

뉴욕, 에딘버러 등 국제무대 격찬한 토종 뮤지컬
“세계 명작과 어깨 겨루는 뮤지컬 한류 만들겠다”

지난해 10월 25일 밤(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의 37아트 극장. 강렬한 비트와 함께 등장한 비보이의 현란한 몸짓에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본지의 남정호 뉴욕특파원은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 비보이의 날렵한 몸집에서 터져나오는 에너지에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비보이의 춤추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발레리나가 이들을 사랑하고 동화되어 가는 이야기를 그린 무언의 퍼포먼스 뮤지컬이다. 대사 없이 춤과 몸짓으로만 표현된 이 사랑 이야기는 언어가 다른 뉴요커들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기존의 한국 토종 뮤지컬보다 호평을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이 공연을 “브레이크댄스와 발레라는 두 세계가 충돌하면서 폭발적인 에너지와 중력을 거부하는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광고 한 번 없이 한 공연이었다.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간 한국 비보이에 대한 소문은 미국 비보이계의 신화라고 일컬어지는 ‘슈퍼 크루’팀의 공연관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뉴욕에서 40일간의 공연을 마치고 12월 초 귀국했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뉴욕 무대에 오르는 데는 최윤엽 쇼비보이㈜ 사장의 기발한 발상과 추진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05년,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길거리 춤꾼들을 예술 무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된다’라는 신념을 가진 최 사장은 처음부터 세계명작 대열에 드는 한류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무언의 비보이 뮤지컬을 기획하고 극본과 연출도 직접했다. 공연문화의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미국과 유럽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한국만의문화를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오픈한지 1년만인 2006년 공연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입소문만으로 80여 국가의 외국인 관람객들이 찾아왔다. 2006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유명연출가 겸 제작자인 마크 루스를 비롯, 영국 웨스트엔드의 프로듀서들이 찾아와 세계시장 진출을 제안하기도 했다.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07년, 최 사장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영국 에딘버러 프렌지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영국 언론은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조화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공연은 에딘버러에서 30일간 이어졌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오는 17일부터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 공연장을 전용극장으로 새 보금자리를 튼다. 최 사장은 “비보이 뮤지컬이 4대문안으로 입성한 것 자체가 의미있다. 이는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금호아트홀-난타-정동극장-점프-사랑하면 춤을 춰요와 함께 만들어진 한류문화벨트”라며“공연이 서울 방문 외국인 유치 1200만명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공연장 :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 일시 : 2009년 1월 18일 ~ 오픈런
 공연시간 : 수,목 오후 8시/금 오후 4시, 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후 3시, 오후 6시
 문의 : 02-2266-3727
 예매 : 티켓링크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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