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을 9일 거부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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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호 03면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을 9일 거부한 이스라엘이 9~10일에 걸쳐 가자 북부 지역을 집중 공습했다. 미 CNN 등 외신들은 10일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까지 가자 지구 내 하마스의 무기 밀반입용 지하 터널과 군수 제조창 등을 대상으로 40여 차례 공습했다”며 “공습으로 하마스 무장대원 1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도 9일 이스라엘 영토로 박격포 1발과 수제 로켓포 3발을 발사했다.

유엔 휴전 결의안 거부한 이스라엘, 가자 공습 계속

팔레스타인 보건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2월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어린이 230명을 포함해 800명 이상이 숨졌고, 3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군인 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일정을 잡아 놓고 전쟁을 하고 있지 않으며, 가자 지구를 재점령할 계획이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우리를 이해해 주고 시간을 주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유엔 트럭이 이스라엘군 탱크의 공격을 받은 뒤 구호 활동을 중단한 유엔은 가자 지구 내 구호를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유엔난민구제사업국(UNRWA)과 유네스코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유엔 요원과 시설, 인도적 구호 활동이 완전히 존중되도록 하겠다는 믿을 만한 보장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엔 관리들은 가자 지구 주민 150만 명 가운데 80%가 구호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하원은 9일 전날 상원에 이어 팔레스타인 가자 사태와 관련해 하마스에 로켓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공격을 받을 경우 자위권이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대응 권리를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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