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통일한국과 동북아 5개국체제' 이호재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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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저자의 5번째 외교 평론집.90년에 나온'21세기를 위한 한국외교'에 이어 한민족이 나아갈 길을'5개국 체제'라는 개념에 집중하고 있다.

5개국 체제란 장차 상당한 국력의 통일한국이 주변 강대국인 중국.일본.러시아.미국과 대등한 자격으로 동북아 안정과 평화유지에 참여하는 일종의 세력균형체제.남북이 분단된 현상황에서는 이상에 불과하지만 만약 남북한의 모든 역량이 합쳐'좋은 통일'을 이루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여러 측면에서 밝히고 있다.

여기서'좋은 통일'은 온건적 방법에 의한 통일.70년대 이후 줄곧 저자가 주장해온 평화통일론이 농축됐다.과거 공산주의의 기세가 높았을 때는 단독정부수립론.무력통일론같은 강경론이 득세했었지만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다원적 질서가 자리잡은 오늘날에는 온건론이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북한핵의 저지를 위한 전쟁불사론,혹은 남한의 일방적인 흡수통일론같은 시각은 남북간의 군사적 대치 상황 때문에 한민족의 파멸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화평사.4백15쪽.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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