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9龍에 더해 大選출마하겠다는 사람 넘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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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5대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신한국당에선 이른바 9룡(와병중인 최형우고문 포함)에 이어 김종호(金宗鎬)국회정보위원장이 연초 경선참여 의사를 피력한 데 다 이수성(李壽成)고문.최병렬(崔秉烈)의원이 5월중순이후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차리고 있다.야권에선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에 이어 오는 19일의 국민회의 경선에 출마할 정대철(鄭大哲)부총재외에 조순(趙淳)서울시장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돌아온 철강왕'박태준(朴泰俊)씨 주변에서도 신당창당설과 朴씨의 대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는 포항북 보선 결과와 관계없이 대선 출마를 검토중이며,노동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재야 독자 후보로 거명되는 권영길(權永吉)민주노총위원장도 있다.

대통령감 풍년에는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우선 가장 큰 이유는 이번 대선이 92년과 달리 절대강자 없이 지역대결구도의 위력이 발휘될 것이란 일반적 예상에 있다.기성 정치인의 권위와 득표력이 위협받자 현재 뚜렷한 주자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인사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는 한 까닭이다.

둘째,신한국당의 분열양상 때문이다.한 정치평론가는“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지도력이 먹혀들지 않는 가운데 고만고만한 인물들이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차원이라기 보다는 차기 정권창출 과정에서 자신의 지분을 챙기기 위해,그리고 차차기를 노리는 방편으로 경선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지도력의 쇠퇴는 경선출마자격의 완화로 나타나고 이것이 또 경선후보 난립을 조장한다고 정치인들은 보고 있다.후보 등록기준이 과거처럼 전국 8개시.도 대의원 추천을 받아야 하는등 엄격할 것으로 예상됐다면 벌써 3강,4강으로 압축됐을 것이라는 것이 여권내 중론이다.합종연횡 국면이 본격화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신한국당 예비후보중 상당수는'밑져야 본전'심리가 출마의 동기로 보인다고 일부 의원들은 비판하고 있다.

셋째,야권의 경우 두 金총재의 자력 집권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제3후보론과 DJP연합론등 다양한 가설이 대두되는게 예비후보군 증가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야권 일부후보들도 다음 선거나 당권 또는 대선후 정계개편에 대비한 지분차지등을 겨냥한'밑져야 본전'심리를 부인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의 후발 김종호.최병렬.정대철.이기택.조순.박태준씨중 상당수는 이러한 세가지 이유가 복합된 출마예상자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사진설명>

신한국당 김덕룡의원의“대선주자중 현철씨 인맥 있다”는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8일 金의원과 이홍구 고문이 서울시내 호텔에서 만나 서로 상석을 권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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