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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억 머니 게임’ AFC 챔스리그 킥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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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한 머니게임이 시작된다.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편성이 7일 이뤄지면서 아시아 축구의 맹주들이 ‘돈다발’을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

올해부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출전 방식을 차용, 아시아 축구 선진국들이 출전 티켓을 다수 확보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일본·중국·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과 함께 가장 많은 4장의 티켓을 확보한 K-리그는 지난 시즌 우승팀 수원 삼성을 비롯해 FC 서울, 울산 현대, 그리고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출전한다.

또 지난해 60만 달러(약 7억8000만원)였던 우승상금이 150만 달러(약 20억원)로 크게 올라 권위를 더한다. 참가 팀은 조별리그, 16강, 8강, 4강 진출에 따른 수당과 원정 경비, TV 중계권료까지 받는다. 조별리그부터 전승으로 우승할 경우 225만 달러(약 29억원)+α를 받게 된다. 우승팀이 출전권을 얻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최하위 상금도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최소 49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위기 한파 속에서 예산을 대폭 줄인 K-리그 팀들로서는 이 대회에 사활을 걸 만하다.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K-리그는 자존심 회복이 급선무다. 이 대회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1985~2002)에서 최다우승국(6회)이었던 한국은 챔피언스리그로 바뀐 뒤 2006년 전북 현대의 우승이 유일했다.

한·중·일로 흩어진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맞대결도 볼 만해졌다. 지난해 중국 수퍼리그 3위를 차지한 이장수 베이징 궈안 감독은 E조에서 울산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올 시즌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조재진과 박동혁은 F조에서 만난 FC 서울과 경쟁구도에 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무너뜨린 북한 대표팀의 에이스 정대세(가와사키)는 포항과 정면 승부를 치른다. 3월 10일 조별리그를 시작하는 챔피언스리그는 11월 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결승전을 치른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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