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라이딩에도 에티켓이 있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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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산악지대가 많아 산악 라이딩을 즐기는 MTB족들에게는 천국이다. 특히 산악 라이딩은 심폐기능 향상과 심장기능 개선 효과는 물론 폐활량을 높여주고,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하체근력 향상과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고, 산 속에서 즐기는 이색 스포츠라는 점에서 산악 라이딩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자전거족의 빠른 증가와 함께 산악 라이딩을 즐기는 관련 동호회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매너없는 산악 자전거족 때문에 산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자전거족을 물론 등산객들과 종종 마찰을 빚고 있다. 산악 라이딩을 매너 있게 즐기려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자전거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최근 산악 라이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한 ‘매너 있는 산악 라이딩 즐기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산에서 불청객이 되지 않기 위한 라이더들의 에티켓에 대해 살펴보자.

* 산에서는 자전거보다 보행자가 우선
도로에서 자전거족들은 외친다. “자동차와 동등한 자격으로,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인도나 산길에서는 자전거족들이 보행자에 비해 ‘강자’가 된다. 자전거는 법적으로 ‘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보행자가 먼저 통행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멈추거나 추월할 때는 양해를 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보행자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자
불가피하게 보행자를 추월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등의 인사말을 건네도록 하자.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보행자와 마주치면 먼저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등의 인사를 건네면 산악 라이더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 등산객이 적은 시간을 이용하자
도시 근교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에는 주말이면 특히 사람들로 넘쳐 난다. 이럴 때 산악 라이딩을 즐기면 등산객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와 자전거족들에 대한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산을 가급적 피하거나 사람들이 적은 시간대를 잡아 산악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 좋다.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자신만의 산악 라이딩 코스를 직접 개발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한 산악라이딩 코스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안전장비는 필수
가끔 안전장비를 하지 않고 자전거에 오르는 자전거족이 있다. 자신의 안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헬멧, 장갑, 마스크, 전조등 등을 모두 갖추고 라이딩을 즐겨야 한다.

* 출발 전 안전 점검을 빼먹지 말아야
일반 도로나 가까운 도심을 다니는 것과 산길을 다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 안정적으로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핸들, 바퀴 그리고 안전장치의 상태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 무리를 지어 다니지 말아야
보행자도 한 줄로 다녀야 할 정도로 좁은 등산로를 자전거가 비집고 들어가면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준다. 또 무리를 지어 달리는 경우 흙먼지를 일으키거나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데 좁은 등산로를 다닐 때에는 여러 개 그룹으로 나눠 달리도록 해야 한다.

*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친환경 ‘탈것’인 자전거는 보행자만큼이나 자연에 무해하다. 하지만 매너 없는 일부 자전거족들이 산속 자연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라이딩을 즐기도록 하자.

* 자전거족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하자
대부분의 자전거족들은 매너 있는 라이딩을 즐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일부 자전거족들로 이들이 자전거족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아직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내가 자전거족들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라이딩을 즐기도록 하자.

* 소음을 줄이자.
자전거는 비교적 소음이 적은 탈 것이지만 조용한 산 속에서는 자전거가 상대적으로 큰 소음을 내는 경우가 많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 무리하게 달리거나 내리막길에서 다운힐을 속도감 있게 하거나, 또 무리 지어 달리면서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경우 모두 소음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 방심하지 말자.
자신이 잘 아는 산길이라고 해서 속도를 내거나 등산객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달리는 것은 금물이다. 어려운 코스가 아닌 평지라 해도 사고가 나는 것은 한
순간이다. 또 등산객들은 앞뒤에서 자전거가 오는 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도록 하자.

tip : 산악자전거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한국산악자전거협회, 한국산악자전거연맹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제공: 몬테규코리아>

장치선 워크홀릭 담당기자 charity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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