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자연파괴 반대 - 청주 여론조사 문화.녹지공간화 찬성 78.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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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개발이냐,보존이냐'. 충북 청주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무심천의 개발을 둘러싼 찬반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시민 대다수는 문화및 체육공간으로의 활용을 선호한 반면 도로나 주차장등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엔 부정적인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청주시민회가 최근 시민 6백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무심천활용방안및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에따르면 무심천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서 문화.체육공간 57.4%,녹지공간 20.9%,콘크리트 도로및 주차장 13.2% 순으로 나타나 무분별한 콘크리트 구조물 증설에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청주지역 도로및 교통환경에 대한 의견을 알아본 설문에서 시민들은 비좁은 도로및 교통체증(32,6%),주차공간부족(19.0%)등의 순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또 이미 설치된 무심천의 하상도로에 대해서도 설문응답자의 76.2%가 일요일만이라도 자전거및 도보산책 전용도로로 운용해야 한다는데 찬성했고 반대는 10.9%에 그치는등 무심천의 친환경적 활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따라서 청주시가 현재 시행중인 무심천개발공사는 재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올연말까지 영운동 금석교~분평동 분평교(신설중)간 1.7㎞와 내덕동 제2운천교~사천동 복천탕간 5백에 총 18억원을 들여 2차선 도로를 개설하고 운천동 기존 하상주차장 옆에 5억원의 예산으로 대형차량 33대 수용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3월17일 착공을 강행한 바 있다.

<약도 참조> 이와 관련,청주환경련등 10여개 시민단체들이'선거를 의식한 반환경적 발상'이라는 반대성명과 함께 운천동 공사현장에서 농성을 벌이는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자 시는 운천동주민을 앞세워 찬성시위를 유도하는등'민.민대결'을 조장,비난을 사왔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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