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식씨, 이번엔 좌충우돌 성명 - '누가 옳은지 국민이 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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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1일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국회의원에게 호통을 쳤던 송파구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朴慶植.사진)씨는 25일 TV로 중계되는 김현철(金賢哲)청문회를 애써 외면했다.

朴씨는 이날 오전9시쯤 병원에 출근,성명을 발표하고“청문회에서 진실을 다 밝혔으므로 현철씨의 주장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朴씨는 성명에서“박종철(朴鍾哲)이 죽었을때 물고문이라고 증언한 것도 의사요,5.18 민주화항쟁때 검찰에 진실을 밝힌 것도 의사였다.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침묵할때 우리 의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진실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朴씨는 또“정작 국회를 모욕한 사람은 공식석상에서 반말이나 하고 국민을 얕잡아본 국회의원들 자신이며 이 정권이 나를 괘씸죄로 몰아넣겠다면 당당히 국회모욕죄로 감옥에 가겠다.그러나 나를 감옥에 넣으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겪을 것이고,국회는 해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朴씨는 이어“이 국회는 부패한 잔존세력의 쓰레기들이 판을 치고 있다”“내 한몸 희생해서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들을 씻어낼수 있다면 어떤 고난도 달게 받겠다”는 등 좌충우돌식 발언을 하기도 했다.

朴씨는 또“나는 의사로서 내 할 일을 할뿐 남의 청문회엔 관심이 없으며 누가 옳은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호텔에서 박경식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는 현철씨의 증언에 대해 朴씨는“내가 허깨비를 봤단 말이냐”고 반문했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朴씨는“현철씨가 불행해지는 것을 원치 않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할것”이라고 말한뒤“오늘로 내 할 일은 다 끝났다”며 오후 진료를 계속했다. 〈정제원.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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