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황복' 되살리자 - 산란기 남획.하천오염으로 멸종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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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멸종위기에 놓인 임진강 명물 황복을 보호합시다.”

해마다 봄철이면 산란을 위해 민물로 올라오는 임진강 명물 황복이 급격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불과 10여년전까지만해도 임진강 일대에 넘쳐나던 황복이 이제는 하루 온종일 그물질을 해도 한두마리 잡히는게 고작이다.

이는 임진강물이 급격히 오염되는데도 원인이 있지만 산란기중의 무분별한 남획도 한몫 하고 있기 때문이다.어민 金모(59.파주시파평면금파리)씨는“황복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도 한마리(㎏)에 7만~9만원이나 하는

황복을 잡지 않을 경우 생계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잡고 있다”고 말했다.

복요리중 백미로 손꼽히는 황복은 10여년전만 해도 금강.섬진강.낙동강등 남서해안 하천하류에도 올라왔으나 하구에 댐이 건설되고 강물이 오염되는 여파로 지금은 임진강으로만 올라온다.

이와 관련,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회장 崔基哲.86.서울대 명예교수)는 94년부터 4년째 매년 봄마다“멸종위기에 처한 황복을 남획하지 말자”며'황복 보호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이들은 ▶황복이 과거처럼 불어날

때까지 앞으로 5~6년간 황복 먹기를 자제하며 ▶어민들은 산란기의 황복을 잡지 말며▶인공산란및 부화등의 방식을 개발해 치어를 방류할 것등을 촉구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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