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뇌관 박태중 리스트 등장 - 수년간 행적.만난사람 빼곡히 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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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현철(金賢哲)비리의혹의 뇌관이 될 박태중(朴泰重)리스트가 朴씨의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에 입수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수첩에는 朴씨가 수년 전부터 관계를 맺어왔던 사람들의 이름이 만난 날짜와 함께 빽빽하게 적혀있다는 것.

현철씨 비리의 또다른 핵심으로 떠오른 이성호(李晟豪)전 대호건설사장에서부터 이웅열(李雄烈)코오롱그룹회장,지역민방(民放)사업신청자,미국.독일등 외국방문내용과 동행자.목적등도 일목요연하게 나열돼 있다는 것이 검찰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태수(鄭泰守)리스트가 정치권에 회오리 바람을 몰고왔다면 박태중 리스트는 기업체와 현철씨 주위에 핵폭풍급의 위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현철씨의 사법처리 방침을 굳히고 이번주부터 현철씨의 비리를 캐기 시작한 검찰로서는 현재까지 이 수첩이 가장 주요한 단서가 되고 있고 실제로 확인 과정에서 쏠쏠한 효과도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수첩을 근거로 검찰은 지역민방을 신청한 S사 李모사장,L사 孔모부회장,H그룹의 金모부회장등을 통해 朴씨와 현철씨의 비리 실마리를 찾아내 2~3개의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나온 모기업체 간부는“몇마디 묻더니 대뜸 朴씨의 수첩을 꺼내놓고 만난 목적등을 추궁했으며 그 수첩에는 내 이름 뿐만 아니라 최소한 수백명의 이름과 날짜.일정등이 적혀있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조사를 끝냈다고 했

다”고 전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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